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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먼지 맛 담배 한모금
2008년 3월 22일 토요일 오늘은 대만의 대통령(총통) 선거일이다. 어제 밤까지 북치면 장구치던 사람들이 지금은 조용하다. 살 것 같다. 이것은 대만에서 사거리 건널목 마다 있는 보행신호등이다. 내가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혹은 내가 건널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를 보여준다. 우리 인생에는 이런 표시가 없군. 앞으로 얼마나 시간이 남았는지 ... 하지만 끝없는 기다림도 끝없는 전진도 없는건 다를 바가 없다. 갈림길에서 어디로 가야하는지 한참 망설이다가 신호등이 켜진 곳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하지만 다시금 망설인다면 또 다시 어디로든 갈 수 없어진다는 것이다. 이 곳 대만에서는 반대쪽이 녹색등이 들어오기 전에 이렇게 잠시 멈춰서야만 하는 시간이 있다. 빨간등은 이렇게 함께 들어오는 시간이 있지만..
자전거 타고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가까운 사찰을 하나 또 찾았습니다. 밤 시간이라 어둠 속에서 모습을 담기가 조금 힘들었지만... 앞의 모습은 이렇습니다. 사람들이 모여서 기공체조 같은 걸 하고 있습니다. 러닝셔츠만 입고도 자유롭게 들어오는걸 보면 거룩함 보다는 그들이 생활 안에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종교라기 보다는 대만 문화랄까... 사찰의 이름을 알고 싶었지만 너무 멋진 글씨로 쓰여져서 읽기가 좀 ^^; 천정을 빼곡히 매운 등들. 하나하나 작은 소망들도 매달려 있군요. 사찰의 주인도 있습니다. 공자인지 맹자인지 ... 아 모르겠습니다. 사찰 입구를 지키는 해태상은 예쁘게 리본을 둘렀군요. 동네마다 마을마다 문화의 광장이 되고 있는 사찰들. 오늘은 또 어떤 일들이 그 곳에서 벌어지고 있을까요. 우리 ..
서예(書法, 毛筆字 : mo-pit-ji)를 배우러 갑니다. 여기에서 서예를 배우기 위해서 찾아다닌지 대략 5개월만에 겨우 찾았습니다. 원하는 시간에 배우는게 불가능해서 오전에 배우던 대만말 수업을 옮기고 나서야 서예 수업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자 그럼 쓴 글을 봅시다. 사실 이건 제가 쓴게 아닙니다. ^^ 한국 사람이 배우러 온 건 처음이라고 제가 가지고 간 등록증에 있는 이름을 선생님이 멋지게 써 주셨답니다. 그런데 잘 못 알아야 보겠습니다. ㅜ.ㅠ 언제쯤 이렇게 못 알아보는 글씨는 멋지게 쓸 수 있을까나? @.@ 선생님은 이렇게 멋지게 쓰셨지만 저는 이제 걸음마라 시작하는 것은 ... 초등학교 들어가서 선생님이 시키던 줄 긋기가 생각납니다. 위에 꺼는 선생님이 써주신 것! 저렇게 쓰는 건데 저것..
자전거 타고 돌아다니기! 그게 제일 적당한 듯 하다. 일요일 오후 멀리 죽산(竹山 : Tek-san)에서 성지주일미사를 드리고 올라와 오후에는 뒹굴뒹굴 쉬다가 아니다 하고 자전거를 타고 저녁 먹기 전까지 돌아다녔다. 집 앞을 나서자 마자 내 앞을 질러가는 차가 있다. 여기 대만 총통 선거가 돌아오는 토요일(3/22)이다. 한국은 지난해 12월에 대통령 선거를 했고 이곳 대만은 올해 1월에 국회의원 선거를 했다. 한국은 4월에 국회의원 선거를 하고 대만은 다음 주면 총통을 뽑는다. 그런데 이 두 나라는 많이 닮았다. 해방 이후(여기도 일제가 통치를 했다) 중국에서 쫓겨난 장개석 무리가 이 나라를 30년 넘게 계엄 하에서 독재 정치를 했다. 그리고 그 동안에 많은 사람이 소리소문 없이 죽었고 사라졌고...뭐..
한국 대 캐나다의 올림픽 티겟을 위한 야구경기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오늘 내일이면 경기를 마치고 돌아가겠군요. 이미 올림픽 티켓을 쥐었으니 뭐 그리 빡빡하게 경기하지 않아도 되겠지요. 저녁을 먹고 텔레비젼을 틀었습니다. 우리 선수들이 경기하는 어디서 중계해주나 하면서 채널을 돌리는데 아무리 돌려도 없습니다. 야구 경기 하나를 해주는데 대만하고 남아프리카하고 입니다. 이런 이런 여기는 대만이구나 이쿠!! 바로 옷 챙겨입고 야구장으로 고고!! 부리나케 달려가서 경기장에 들어섰습니다. 기자들은 연신 카메라를 들이대는군요. 아! 저 카메라 렌즈 보면 누구는 또 갖고 싶다 이런 맘이 들겠군요. ^^ 이승엽 선수가 나오니 한눈 팔지 않고 바로 카메라 들고 긴장하는 기자들. 도착했을 때는 이미 3회말이 진행되고 있었..
점심(點心)은 lunch가 아니라 간식이라는 뜻이랍니다. 먹는 시간에 따라서 부르는 것도 달라지니, 아침, 점심, 저녁의 중간에 먹는 간식을 점심이라고 부른답니다. 오늘 먹은 것은 유토우..한자는 못 찾겠어요. ㅠ.ㅜ 별과일(starfruit) 잘라 놓은 모습이 별모양이라 이름이 별과일이랍니다. 맛도 별처럼 잡힐 듯 말 듯 합니다. (그리 맛나지 않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요거는 아 신기한 붉은 구아바. 이 음료수를 따지도 않고 방에 두었는데 방 한 가득 향이 좋더라구요. 이렇게 다양한 과일들은 그리 춥지 않은 대만의 날씨 때문일겁니다. 맛난 과일 많이 먹고 건강하게 삽시다. 야시장에서 야식도 좀 먹어야 되는데...^^
한국은 오늘 20도 가까이 되어 완전 봄날이었다고 뉴스에서 이상 기온이라더군요. 이 곳 대만도 봄은 온 듯 한데 아직 저에게는 조금 더디 오려나 봅니다. 아직 방에서는 밤이면 히터를 켜고 있답니다. 게다가 며칠 전 감기를 톡톡히 앓으면서 병원도 다녀왔기에 더 조심 스럽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 곳 대만에서는 난방이라곤 원래 없던 나라였답니다. 저 같은 외국인들(사람들이 그렇게 보질 않지만..ㅜ.ㅜ)에게는 급격하게 변하는 날씨를 좀체 견뎌내기가 힘듭니다. 시간이 지나면 좀 좋아지겠지요. 서울하고 견주어 보면 별 것 아닌 날씨인데 말이죠... 그래도 제 집 같지 않으니 시간이 걸리려나 봅니다. 제 방에 걸려 있는 에어컨에 온도계가 몇도를 가르키냐 하면 춥다고 하기에 좀 그렇군요. 아마 내일 바로 히터를 끄고 ..
지금 동창들과 얘기 중 한 친구는 맥주를 마시고 있길래 나도 소주를 꺼내든다... 소주만 먹기에는 그러니깐 옆에 있는 새우깡도 좀 안주로...ㅋㅋ 여기도 새우깡이 있다고 얘기했었지만 한국 새우깡이 갑자기 먹고 싶어지는군요. 암튼 오늘은 친구들과 이런저런 얘기했답니다. 소개하자면 오른쪽은 일본의 이 사마 왼쪽은 한국의 토마토 지금 있는 곳은 다르지만 비슷한 일들 하고 있답니다. 그럼 열공들!!! Posted by 터돌
무지개 보신지 얼마나 되었나요? 무지개는 오래된 전통에 따르자면 사랑의 약속이라지요. 하지만 그리 쉽게 보여지지 않더군요. 지난 해 11월 제가 살던 타이중에서 일이 생겨 타이뻬이로 올라갔었지요. 신뻬이또(新北投)에 아는 수녀님을 뵈려 올라가던 중 뻬이또 MRT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는데 저기 구름들 사이로 무지개가 보이더라구요. 처음 들른 타이뻬이였는데 그렇게 반겨주더군요. 그래 뻬이또 역에서 이렇게 봤으면 기준 좋다""하고는 신뻬이또로 갔습니다. 수녀님 뵙기로한 시간이 지났는데 아직도 감감무소식 역 앞에 분수대에 무거운 배낭을 내려놓고는 사람들 구경하고 있는데 부슬부슬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게 어쩐 일이지요. 또 다시 무지개가 활짝 모습을 드러내더군요. '나를 따라 왔구나' 하하 사람들은 항..
여기는 타이중 지난 12월에도 올림픽 티겟을 위한 경기가 있었지요. 박찬호 선수가 던지고 있군요. 역시 빠르긴 빠릅니다. 작년 12월 1일이었습니다. 오늘은 호주와 한국의 대결! 이번 경기들은 여덟 나라가 함께 해서 3위까지 올림픽에 나가게 됩니다. 애국가가 울리고 류현진 선수가 선발로 나왔군요.. 화이팅! 아니 .. 아자!! 열심히 응원을 했습니다. 어이구 목이야 @.@ 경기 시간이 두시간 반이 지났는데 이제 겨우 6회입니다. 그런데 점수차가... 오왕 조금만 있으면 콜드 게임!! 점수차가 많이 나서 홈런을 때린 이승엽 선수는 좀 쉬고 있습니다. 결국 큰 점수차로 이겼습니다. 수고했습니다. 한국의 전사들!!! 경기가 한쪽으로 치우쳐서 긴장감은 좀 덜했지만 재미있었습니다. 열공으로 대만말 옹알이서 벗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