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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먼지 맛 담배 한모금
타이뻬이 중정기념관 장개석의 본명인 중정을 따라서 만든 거대한 동상이 높은 건물 안에 잘 모셔져있는 곳이다. 이곳에 가야 대만이 보인다고 누군가 그랬지만 모르겠다. 보이지 않는다. 지난 달 대선이 끝나고 아니 지난 해 총선이 끝나고 이 곳은 여러 변화를 격었단다. 아래 사진은 국민장 정부 계엄 때 군인들의 총칼로 죽어간 대만 사람들의 이름이다. 사실 중정기념관이라고 사진을 올리면서 선택한 이유는 어쩌면 다음에는 보지 못 할 것이 되어버릴지도 몰라서이다. 이 사람들을 기리기 위해서 2월 28일을 기념일로 정해서 불의에 저항한 역사를 기리고 있다. 그런데 내년은 어떻게 될런지 모른다. 벌써 한쪽 구석으로 내어몰렸기에... 한국은 4월3일 제주 양민들이 학살된 아픔의 날이었다. 그날 대통령은 여러가지 농담만 ..
대만의 고속철도를 타보자. 아직 안 타봤다. 아직 익숙하지 않은 어떤 곳을 갈 때는 항상 긴장하게 되는건 사실인데 기차는 그 긴장감을 더해준다. 이유인즉... 내려야할 곳에 내리지 못하면 중간에 세워 내릴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직 기차를 탈 생각을 아니했다. 그래서 이번에 탄다. 아직 타지 않았고 오늘 예매하러 갔다. 가는 길에 고가도로 다리에 멋지게 그려놓은 그래피티. 멀어서 잘 보이지 않는구나. 운전하랴 사진 찍으랴 바쁘다. 고속철도 주차장에는 종이 주차권이 아니라 무슨 칩(초쿄칩 아니다. 먹지마라)이 들어있고 무한으로 쓸 수 있다. 이런건 괜찮다. 기차표 샀다. 고속열차다. 타이중 타이뻬이 왕복에 1400원이다.(타이완달러다.) 가격 착하다. 암튼 내일 탄다. 금방 도착하니 뭐 잘 시간도 ..
아침에 일어나 모처럼 언어중심(言語中心)이 아닌 서예 배우는 곳으로 등교한다. 집밖을 나서나 마침 비가 온다. 자전거 타고 가야지 하고 지난주부터 생각하고 있었는데 15년된 써니와 함께 간다. 사실 오늘 서예를 배우러 가려고 전날 벼락치기를 했다. 2주간의 시간이 있었는데도 가만 있다가는 숙제와 연습을 몽땅 한꺼번에 해치우고는 그렇게 간다. 벼락치기는 오래가지 못하더라. 밤에는 잘 된다 싶더니만 아침에는 바로 다 잊었다. 몸에 익히기 위해서는 벼락치기가 아니라 바보같은 꾸준함이 필요하다. 분명 그렇게 생각하지만 오늘 아닌 또 다른 어떤 날에 자시 붓을 들런지... Posted by 터돌
지난 토요일에 있었던 서둔(西屯: 대만어발음 sai-dun 중국어발음 xi-tun)성당 축성식에 다녀왔다. 먼저 성가대에서 바라본 성당 안 성가대 쪽에 있는 전통적인 분향소 조상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은 이 곳 대만 보편적인 일상이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예수님의 세례 이 곳이 아마도 세례대로 쓰이지 않을까 함께 간 우리 할아버지 신부님들 멋쟁이 한분만 올려본다. 미사중에 마구 찍어대기가 그래서 ^^ 오커널 신부님이시다. 평생 장애아이들과 함께 하셔서 그런지 젊고 스타일리쉬하다. 미사를 주례하신 메리놀 대만 지부장 피터 신부님 마지막으로 어제에 이어 연꽃 한장 더 대만은 도교의 절대적인 영향으로 수차례 얘기했듯이 동네마다 사당이 있고 그 곳은 마치 동네 공원 같이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다. 반면 성당은 ...
주일 아침 보통 늦잠 자는 걸 오후에 낮잠으로 대신하기로 하고는 일찍 집을 나섰다. 오늘 함께 할 친구와 함께 미사를 드리기로 하고는... 아직은 점자를 읽듯이 한자를 읽으며 중국어 미사를 눈으로 드리고 나와서 푸짐한 아침을 '한식'으로 먹었다. 오~ 배부르다. 식당을 나와서 집으로 다시 오려는데 자그마한 연못에 핀 연꽃이 너무나 예쁘다. 연은 지저분한 땅에도 물이 가득하면 잘 자라는 두 얼굴을 가졌다. 진흙창에 피어난 다소곳함. 내가 닮기에는 너무 고상하다. Posted by 터돌
이것이 뭘까요. 기름을 사러는 주유소에 가는데 물을 사러는 여기 가수점에 갑니다. 비슷하게 생겼다고 차에 넣는다면 큰일 납니다. Posted by 터돌
지난 월요일 신죽(新竹)에서 모인 대만의 선교사들 신부님, 수녀님, 평신도 선교사님들 대만에서 봉사하시는 모든 분들 대만에서 환갑을 맞으신 박신부님! 모임을 한 신죽의 한 본당 타이중으로 내려오는 길에 들른 휴게소 종일 운전하고 아직까지 피곤하다 Posted by 터돌
어제 신죽(新竹: 대만어발음 sin-tek, 중국어발음 sin-jhu)에 다녀왔다. 타이중에 사는 수녀님 세 분과 메리놀에 있는 저와 Alfonso신부님 합해서 다섯 명이 올라갔다. 1년에 한두 번 있는 한국인 선교사 모임을 위해서 그래서 종일 운전을 한 것은 아니지만 초행길, 그것도 외국에서 지도 외우고 가는 길이라 긴장을 해서 그런지 졸리지는 않았지만 피곤하다. 그래서 중간에 들른 휴게소. 수녀님들과 신부님은 떡을 좋아하셔서 맛난 떡을 사시고 나는 피곤함을 달래려 커피는 마신다. 배도 채우고 피곤함도 좀 덜고 이제 출발해보자. 그런데 나서는 길에 휴게소 기념품점에서 재미있는 돼지를 발견 황금돼지가 100달러 뭉치를 등에 짊어지고 눈을 부릅뜨고 있다. 사람들은 그렇게 부자의 모습을 바라고 바라는게다 더..
교통에 있어서 대만은 참으로 독특하다고 할까 운전 습관에서부터 도로체계, 신호체계, 등등 물론 나와 익숙하지 않다는 것이 나쁘고 틀렸고 악이고 잘못이고 부정이고 어둠이고 더럽다고 생각한다면 그런 생각 자체가 그 수식하는 모든 것이 되어버린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대만은 익숙하지 않은 것을 떠나서 이해하기가 힘들고 상식적이지 않다. 보라! 대만의 육교(陸橋: 대만어 발음 liok-kio, 중국어 발음 tian-qiao) 사거리 어디로든 갈 수 있도록 구름다리를 놓아 네개의 다리가 연결되어있는 모습!!!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현실적으로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건널목이 없는 차도로 길을 건넌다는 것!!! 길이 아니면 가지 말고 말이 아니면 듣지 말라 했거늘... 내가 오늘 간 길이 길이 아..
대만에 총통 선거가 치루어졌습니다. 벌써 이틀이 지났군요. 역사의 굴레를 돌아서 과거로 돌아온 듯 합니다. 1번 마영구(馬英九:마잉주) 영구 없다 아니고 영구 있습니다. 영구씨가 대만 총통이 되었습니다. 60퍼센트가 넘는 사람들이 지지했습니다. 지난 8년간 누리던 자유로움이 그들에게는 부자유스럽게 느껴졌던가 봅니다. 워낙 지배받는 것에 익숙해진 사람들입니다. 반세기 동안 일제의 지배를 받았고 이어서 반세기 동안 대륙에서 넘어온 장개석의 지배를 받았습니다. 그러니 그런게 더 편한가 봅니다. 선거가 치러졌던 지난 토요일 대만말이 잘 지켜지고 더 익숙한 마을인 죽산(竹山:땍산, 주산)에 갔습니다. 아이와 함께 산책 나온 한 부부를 만났습니다. 어스름한 시간에 사람들은 텔레비젼 앞에서 개표는 보고 있었는데 어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