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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먼지 맛 담배 한모금
매화 어느 곳에서는 봄의 신호 어느 곳에서는 겨울의 창 같은 현상 다르게 보는 시선 하지만 시간이 흘러 앞으로 가는 것은 누구도 막아서지 못하는 법
보름달 조리개를 조이고 셔터를 오래도록 하니 이런 밤에는 보기 힘든 광경을 잡아낸다. 밤같은 낮을 살고 있는 조국의 현실에 집중과 전력이 보이지 않는 희망을 가져오리라는 것을 디지털 카메라가 가르치는듯...
성서를 통해서 무수하게 예수님의 질타를 받던 율법학자와 대사제 ... 뭐 2000여년이 지난 오늘의 대한민국이 그리 다를바가 없는듯. 10년 생각... 그렇다고. 나에게도 '잃어버린 10년'인건지 보내놓고 첫 날 생각해본다.
고령을 감안하고 막중한 직무를 존중하여 추기경에 대한 쓴 소리는 삼가고 삼갔다. 그런데 더 이상의 인내는 별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게 되었으니 최근의 언행이 생명과 평화라는 보편가치에 위배되고 사도좌의 가르침마저 심각하게 거스르고 있기 때문이다.[전문보기]
직무로서의 사제직에 교회의 이름으로 참여하는 이들은 그것만을 위해서 제조된 계급이 아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참여하는 사제직, 왕직, 예언직에 누구보다도 더한 모범으로 살아가도록 초대받은 사람들이다. 세상의 일상을 철학적 신학적 성찰으로 반추해 소리를 내야하는 것이 세례로 그리스도의 지체가 되어 살아가는 '일반' 믿는이들의 임무라고 가르치는 교회라면, '함구'하는 입은 그 모든 직무를 거두어가시기에 충분한 '잘못'이다.
베게 머리 검은 밤에 숨쉬듯 열려있는 창틈을 타고 어디에서 떨어지는지 코끝을 간지럽히는 향기. 지구의 반대편 뜨거운 한낮의 향기를 더 먼 곳에서 싣고 왔다.
허물도 아닌 것을 벗어던져야 험난한 시절을 견뎌낼 수 있다니 생명을 주고 사랑을 주고 의미를 주는 모든 것들이 겨울이라는 시절의 거추장스런 갑옷이 되리라곤 봄 새순 돋을 때도 알지 못했다. 기원으로 돌아가는 시절의 단순함 배우려해도 배움마저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 그것이 겨울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