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먼지 맛 담배 한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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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성 혹은 다중성

터돌 2008. 6. 23. 01:13
소화기

라이터는
불을 붙이기도 하지만
병뚜껑을 따기도 한다.

선풍기는
시원하게 해주기도 하지만
담배연기 가득한 방의 공기를
밖으로 밀어내기도 한다.

책은
마음의 양식이기도 하지만
뜨거운 냄비의 받침이 되기도 한다.

촛불은
어둠을 밝히기도 하지만
굳은 뜻을 표현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상은 설명서가 없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런데

소화기는
화재를 진압할 때
어떻게 써야 한다고
자세하게 설명해 놓았다.

그걸 한국에서는
다른 용도로 쓰고 있다.

아무 사물에나
이중성 다중성을 부여해서는 안된다.

더우기
사과와 반성 뒤에
다른 마음을 갖고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