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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먼지 맛 담배 한모금
기형도... 본문
오래전 고등학교
기십년이 이미 지나버린 그 옛시절
'입 속의 검은 잎'
기형도 시인의 시집을
매일 꺼내들던 시절이 있었구나
어제 그 기일이었구나.
뉴스에서 다시 알려준 그 기일에
다시 한번 떠올린다.
'먼 지방, 먼지의 방에...'
이제는 기억해 읊는 구절 하나 남지 않았지만
그 시집
초판부터 시작해서
몇판까지 샀었는지
그의 어머니 많이 도왔었구나.
스물아홉해의 짧은 그의 삶의 시간을
스물스물 넘어
반백년을 향해가고 있구나.
잠시 오래전
먼지 속 그 기억을 끄집어 내고는
싸늘해진 발꼬락 마냥
꼼지작데는구나.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