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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형도...

터돌 2015. 3. 6. 01:12

오래전 고등학교

기십년이 이미 지나버린 그 옛시절

'입 속의 검은 잎'

기형도 시인의 시집을 

매일 꺼내들던 시절이 있었구나

어제 그 기일이었구나.

뉴스에서 다시 알려준 그 기일에

다시 한번 떠올린다.

'먼 지방, 먼지의 방에...'


이제는 기억해 읊는 구절 하나 남지 않았지만

그 시집 

초판부터 시작해서 

몇판까지 샀었는지 

그의 어머니 많이 도왔었구나.


스물아홉해의 짧은 그의 삶의 시간을

스물스물 넘어 

반백년을 향해가고 있구나.


잠시 오래전

먼지 속 그 기억을 끄집어 내고는

싸늘해진 발꼬락 마냥 

꼼지작데는구나.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