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분류 전체보기 (489)
쉼. 먼지 맛 담배 한모금
수녀원은 내가 사는 곳과 아주 가깝다. 아름다운 정원이 있다. 식사 전에 앉은 자리! 메리놀 수녀님들 50년간 살던 집을 넘겨주고 이사 가신단다. 오래도록 산 곳을 떠나 새로움을 선택함은 쉬운 것은 아니지만 시작의 정신대로 사시는 모습이 좋다.
관심에 대상은 드러나는 것 수차례 자전거를 타고 다녔지만 한번도 눈에 띄지 않았던 것이 오늘 내 눈에 들어왔다. 문방사우를 파는 가계다. 목적에 맞게 간판의 글씨도 사뭇 다르다. 들어가서 보니 눈이 휘둥그래진다. 하지만 처음 들어간 가게에서 마구 사진을 찍는 것이 멋적어 문 밖에 나와서야 셔터를 눌렀다. 이곳 대만에서 만난 사람들 친구가 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사람들도 만나고 대화도 하고 배우기도 하고 그러기 위해서 시작한 붓글씨인데 정작 친구는 종이, 먹, 벼루, 붓이다. 일필휘지로 쓰는 날이 오려나?
세상은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아도 가끔 구별이 안되는 때가 있다. 분명 다 같아 보이는 혹은 다 비슷해 보이는 대상이 정말 다르다는 것이다. 다른 것을 틀렸다고 말하기 전에 어떻게 다른지 잘 분간할 수 있어야... 예를 들어 꿈과 욕망 욕구와 욕심 사랑과 집착 ... 같은 뿌리에서 나도 자라난 줄기마다 조금씩 다른 색으로 자란다. 그게 생명인듯
중학교 1학년 때의 봄소풍 사진이다. 지금은 이 세상에 없는 친구들도 있다. 20년이면 긴 시간이다. 한 세대라고도 한다. 그 시간이 지났지만 어제와 같이 과거이다. 오늘은 ...
동부대산 동쪽에 있는 큰 산이라는 뜻이지만 지도에 나와있는 바로 그 산이 아니라 그냥 레니 신부님 사는 집에서 나와 위쪽으로 걸었을 뿐이지만 분명 충분히 산이었다. 산꼴 마을의 식수는 모두다 이렇게 산에서 모아 길고 긴 파이프로 전달된다. 이름을 모르는 꽃 뭉실뭉실 피어난 꽃이 다발이구나. 고사리처럼 보이지만 아직 펼쳐지지 않은 순이 사람 키만 하다...@.@ 고산 차밭! 맛은 얼마나 좋은지... 를 알 수가 없다. 산에서 바라본 저어 밑의 강! 비가 많이 오면 강변의 마을을 휩쓸어 가버린단다. 오랜만에 자연 안에서 한숨 푹 잤다. 자연 안에서는 해 떨어지면 졸리고 해가 뜨면 몸도 마음도 깨어나니 정말 생명이 느껴진다.
타마루 이건 대만말도 아니고 중국말도 아니다. 대만에 옛부터 살던 사람들 원주민 말이다. 동네 이름이지만 알아낼 방법이 없다. (물어봤어야 하는데...) 대만말을 쓰는 사람이 이 섬에 온 것은 불과 500여년전 중국말을 쓰는 사람이 이 섬에 온 것은 불과 50여년전 그 전부터 이 섬의 주인이었던 사람들은 지금은 산으로 밀려밀려 들어와서 살고 있다. 그들은 험한 산 속에서 혹은 섬 모든 곳에서 사냥으로 생활하던 사람들이다. 그들은 언어도 모습도 지금의 주류를 이루는 이들과 다르다. 하지만 분명 원래 주인인 것이다. 아닐 수 없지 않은가? 지금은 사냥이 아니라 차밭을 가꾸어 살고 있다. 주인이지만 손님처럼 취급받는다. 20대 중반의 나이에 와서 80이 되신 할아버지 신부님. 벌써 자기 무덤을 마련했다고 좋아..
타이중 밤거리이다. 누군가 타이중에는 볼 것이 별로 없다고 했지만... 사실 볼 것은 없다. 볼 것이 없는 것은 그만큼 흥미가 없다는 것이고 세상은 그만큼 재미가 없을 것이고 그래서 어딜가든 그만큼 볼 것이 없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어딜 가든 예쁜 꽃을 찾을 것이고 어떤 사람은 어딜 가든 멋진 오토바이가 눈에 찰 것이고 어떤 사람은 어딜 가든 아름다운 아가씨에 빠질 것이고 어떤 사람은 어딜 가든 독특한 음식에 넘어갈 것이고 어떤 사람은 어딜 가든 사람들의 다른 문화에 눈귀가 갈 것이다. 어떤 사람은 어딜 가든 ... 어떤 나라건 어느 때건 우리나라 압구정동거리처럼 생긴 곳은 꼭 있다. 그걸 찾으러 대만에 온 건 아니다. 지지지난 밤 자전거를 타고 타이중을 탐험하다.
타이뻬이서 둘러본 국립역사박물관 둘러보니 역사는 없고 꽃꽂이와 인형들 꼭두각시처럼 움직이는 사람들. 인형을 움직이는게 사람인지 사람을 움직이는게 인형인지 내가 살아론 시간보다 더 오랜 시간을 지켜온 나무의 질곡이 나에게 묻는다. 그정도 살아서 뭘 아느냐고 몇 백년 살아도 겨우 한자리 알까말까한데 ...
중정 기념관 그 앞에 넓게 펼쳐진 광장의 이름은 '지금' 자유광장 하지만 정권에 따라서 그 이름은 며칠 안에 바뀌고 바뀌었단다. 우리나라도 오늘 뭘 바꿨다던데 서해교전을 뭐로? 모르겠다. 광장의 이름이 바뀔 때 넓은 광장에 많은 사람들이 바라보고 있었단다. 그래도 그렇게 필요하다 생각한 사람들은 주저없이 바꾸었다하고 많은 사람들은 그걸 사진에 담았다. 장개석은 노예를 해방하고 미연합을 확고히한 링컨 대통령처럼 대만을 하나로 만들었다. 권력으로 (누군가 폭력의 반대말은 비폭력이 아니라 권력이라 했던가...) 또 내일이면 선거다. 두번이나 참여하지 못한다. 투표를 하지 않는 것도 권리라고 하던 친구의 농섞인 이야기가 생각난다. 별 상관없으리라고 생각하는 많은 이들은 이걸 모른다. 내가 먹는 새우깡에 쥐머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