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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먼지 맛 담배 한모금
필름 사진기 본문
나보다 더 오래
시간과 공간을 살아온
옛 필름카메라.
촛점을 알려주지도
노출을 맞춰주지도
셔터를 조절해주지도 않는
완전한 기계이기에
무조건 사진은
내 탓이다.
그래서 필름을 맞기고
기다리는 시간은
설레임과 두려움의 시간이다.
그 중에 간혹 그 장면을 담았다기보다
그 삼차원 공간의 공기와
사람들의 마음까지 담긴
단 한장을 마주하면
아주 좋은 카메라라 생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