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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대만의 총통 선거일입니다. 신호등 앞에 서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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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대만의 총통 선거일입니다. 신호등 앞에 서다.

터돌 2008. 3. 22. 16:28
2008년 3월 22일 토요일

오늘은 대만의 대통령(총통) 선거일이다.

어제 밤까지 북치면 장구치던 사람들이
지금은 조용하다.
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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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대만에서 사거리
건널목 마다 있는
보행신호등이다.

내가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혹은
내가 건널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남았는지를
보여준다.

우리 인생에는
이런 표시가 없군.
앞으로 얼마나
시간이 남았는지
...
하지만 끝없는 기다림도
끝없는 전진도 없는건
다를 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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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림길에서 어디로 가야하는지 한참 망설이다가
신호등이 켜진 곳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하지만 다시금 망설인다면
또 다시 어디로든 갈 수 없어진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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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 대만에서는 반대쪽이 녹색등이 들어오기 전에
이렇게 잠시 멈춰서야만 하는 시간이 있다.
빨간등은 이렇게 함께 들어오는 시간이 있지만
녹색등은 언제가 함께 들어오는 때가 없다.


분명한 것은 나에게도 주어진 길은 하나씩 밖에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것은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이다. 없겠지만 만일 녹색등이 내 양갈래 길에
다 켜진다고 하여도 그 두길을 다 갈 수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주저한다면 결국은 그 두길은 멈춰서야만 하는 길이 되고
내가 가려던 길이 아닌 곳에 다시금 녹색등이 켜진다.

오늘
내 앞에 갈래길에서 두 신호등은 붉은 색으로 바뀌었고
어제까지 가려했던 그 길은 이제 붉은 색으로 남을 것이다.
내 앞에 켜지게 될 녹색등.
그 길을 가지 않으면 다시금 멈춰 어제의 그 길을 주저하며
선택하겠지...

고맙다. 친구
오늘 열릴 그 길이 원래 가려했던 길이었음을 알려주어서
같은 길로 가지는 않지만 그 길을 알려주어서

분명 그 길 끝에서는 만나게 되고
그간 걸어온 길에서 본 거리와 만난 사람들을 기쁘게
나눌 수 있겠지. 고맙다.

오늘 켜질 녹색등을 기다리며 잠시 모든 것을 막은 붉은등이
쉬었다 가라는 배려로 보인다.


신호등 켜졌나요?
Posted by 터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