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상황윤리 - 빠지기 쉬운 유혹
터돌
2008. 6. 27. 23:21
1. 너무 배가 고파서 빵을 훔쳤어요.
2. 약속시간에 늦어서 새치기를 했어요.
3. 저 사람이 위협적으로 생각되어서 때렸어요.
4. 먹을 것이 없어서 사람 고기를 먹었어요.
5. 시대 상황이 그래서 일왕을 찬양했어요.
6. 너무 추워서 집에 불을 질렀어요.
7. 수술비가 없어서 도둑질을 했어요.
8. 먹고 살라고 사기쳤어요.
9. 술먹고 취해서 운전했어요.
0. 기업들의 이익을 살리려고 위험성이 큰 쇠고기를 수입해요.
상황윤리(혹은 상황논리)는 그 본질 자체를 바꾸지 못하는 변명이다.
"....해서 그래서"를 빼고 보라.
그게 저지른 일이다.
그 앞의 말로 행위 자체가 정당화된다고 생각하면
상황윤리이다.
상황윤리가 도덕성과 윤리성을 갖지 못한다.
정상참작이라고 하는 것은 "...해서 그래서"가
모든 사람의 정상적인 감성에 보편적으로 호소할 때 가능하다.
(아마도 1이 가능하리라...그 외에는 ?)
그래서 가톨릭에서는 상황윤리가 없다.
용서받는 사람이 있을지라도 죄에 대한 것은
스스로 책임지고 그 보속을 해야하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나도 보속할 것들 많다)
사회와 시대를 이끌어가는 사람들이 이 상황논리만을 앞세운다면
"...해서 그래서"에 무엇이라도 붙여 뭐든지 저지르고
이해해달라고 할 것이다.
이해하지 못한다.
지금은 입양을 보냈는데
쥐를 잘 잡는 녀석이 되었다는 해리 첨부한다.
